(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바쁜 수확 철에 함께 모여 밥 먹으면 일손도 덜고 이웃끼리 정도 붙잖아요."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가로지르는 만경강변의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학동마을 주민들은 조만간 시작될 공동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여름내 바깥출입을 삼갔던 주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오순도순 식사하면서 안부를 물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공동 식사는 농작물 수확 철이 본격화하는 이달 말부터 한 달여 간 지속한다.
이처럼 농번기에 바쁜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완주군의 '농촌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농민들이 단체급식을 원하는 57개 마을에 인건비나 부식비를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공동급식은 1∼2명이 도맡아서 식사준비를 하는 덕에 나머지 농민은 맘 놓고 농사일을 할 수 있고 한꺼번에 몰린 논·밭일 때문에 제때 점심을 챙겨 먹지 못하는 '결식 농민'에게도 따뜻한 한 끼를 선사한다.
여기에 이웃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음식재료는 5주간 총 40여 가지의 엄선된 재료가 매주 2회씩 5주간 마을 급식장소로 배송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공동급식은 고령화된 농촌의 인력난을 덜고 균형 있는 식단으로 농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도 효과가 크다"면서 "특히 농민의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이웃 간 화합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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