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마스터로 상용차시장 혁신…점유율 10% 목표"

입력 2018-10-16 13:52   수정 2018-10-16 21:28

르노삼성 "마스터로 상용차시장 혁신…점유율 10% 목표"
현대·기아차 독점구조에 도전장…"안전성·효율성 자신"


(용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그동안 낡은 플랫폼 일색이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르노 마스터를 앞세워 현재 0%인 수입모델 점유율을 2년 이내에 1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마스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기아차[000270]가 독점하고 있는 경상용차(LCV) 시장에 변화를 이끌겠다며 이러한 목표를 밝혔다.
르노삼성이 최근 선보인 마스터는 198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르노그룹의 상용차 주력모델로, 2014년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이후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입증했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르노 상용차 전문 공장인 바띠 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에 공급되는 모델도 전량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이고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경상용차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경상용차 시장은 현대차[005380]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차 봉고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극소수의 차종만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됐던 이 시장에서 마스터가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제현 르노삼성 상품기획담당은 "국내 경상용차 모델은 30∼40년 전의 낡은 플랫폼을 아직 사용하는 데 반해 마스터는 르노의 경상용차 브랜드가 이어진 120년 동안 혁신을 거듭한 모델"이라며 "고객들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갖춘 기본기를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 모델을 직접 언급하며 마스터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은 "마스터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라며 "전륜구동이어서 겨울철 눈길 주행도 문제없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김진호 LCV 매니지먼트 담당은 "스타렉스, 포터와 비교해 마스터는 적재함 높이가 140∼410㎜ 길고 적재함 용량이 2.3∼2.8㎥ 크다"며 "탁월한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연 매출 50억∼200억원의 중소 사업자, 의료기기나 음향장비 대여·설치 등 서비스 제공업체, 캠핑카 등 특수용도차량 개조업체, 특송업체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마스터가 6단 수동변속기로만 출시된 것을 두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상용차 시장 특성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려면 수동변속기로 출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톱 앤드 고(stop & go) 기능이 있으므로 수동이어도 큰 불편은 없지만, 시장 반응을 보고 필요하다면 자동변속기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국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스터 전기차 모델 출시도 계속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캠핑카, 푸드트럭 등 차량 실내를 고객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은 "테일러메이드와 관련해 한양대와 협력해 작은 벤처를 육성 중이다"라며 "국내 업체에 공급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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