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F-22 전력 약 10% 손실…피해규모 20억 달러 넘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최근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미 공군기지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전략무기인 F-22 스텔스 전투기가 파손돼 20억달러(약 2조2천560억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된다.
카테고리 4등급(메이저급)으로 몸집을 키운 마이클은 미 플로리다 서부 파나마시티에 있는 틴들 공군기지에 큰 피해를 남겼고, 미 공군은 마이클이 상륙한 지 닷새가 지난 15일(현지시간)까지도 여전히 피해규모를 산정 중이라고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틴들 기지는 미 대륙을 비롯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영공을 보호하는 미 공군의 중추 시설로, 마이클이 상륙하기 하루 전 일시 폐쇄된 바 있다.
그러나 시속 155마일(약 250㎞)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마이클은 최소 1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상흔을 남겼고, 미 공군기지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틴들 기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건물이 지붕과 측면에 큰 손상을 입었고,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지 내 비행대기선은 망가지고, 격납고는 뜯겨나갔다.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과 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참모총장, 캘러스 O. 라이트 공군 주임원사는 피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전날 틴들 기지를 찾았다.
당시 윌슨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틴들 기지가)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틴들 기지에 배치돼 있던 F-22 랩터 파손으로 인해 미 공군의 전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마이클로 인한 F-22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군사위는 왜 마이클 상륙 전에 전투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포함, 틴들 기지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한 초기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 공군이 보유한 F-22의 1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매트'는 미 공군을 인용, 마이클의 영향으로 F-22 17대가 크게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최고속력은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상태로, 올해 5월 기준으로 미 공군이 보유한 F-22는 총 186대다. 이 중 약 10분의 1인 17대가 마이클 때문에 파손된 것이다.
틴들 기지에 배치된 F-22는 총 55대로, 틴들 기지는 마이클 상륙 전 일부 F-22를 다른 기지로 옮겼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틴들 기지의 F-22 최소 33대가 오하이오주에 있는 라이트 패터슨 기지로 이전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NYT는 미 공군이 나머지 22대의 소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플로매트는 어느 부대가 틴들 기지에 남았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남아있던 전투기가 대부분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피해금액은 2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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