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18일 세계 최대 규모로 급경사지 붕괴를 재현한 공개실험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재난안전연구원은 2016년 급경사지 붕괴 모의 실험장비를 구축했다. 이 장비는 길이 20m, 높이 15m, 폭 4m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다. 연구원은 이 장비로 앞서 2017년 태풍 '차바' 당시 붕괴 피해 현장을 재현하는 등 세 차례 실험했다.
실험은 35도 급경사지를 만들고 280t 흙에 인공강우를 뿌려 산사태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험은 산사태와 급경사지 관련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의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급경사지와 산사태 방재 연구는 발생 위치에 따라 여러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해왔다. 이 때문에 중복성과 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다.
연구원은 공동연구를 계기로 ▲ 산사태 전조현상 규명을 위한 계측 데이터 해석 기술 ▲ 급경사지 유지 관리 효율성 향상을 위해 국내 실정이 반영된 계측관리 기준 제시 ▲ 기관별 보유 기술의 검증을 통한 여러 부처 공동활용 ▲ 급경사지 모의붕괴 실험장비 공동활용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태 연구원 방재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 급경사지 붕괴위험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실제 규모 실증실험으로 급경사지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급경사지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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