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계영 400m에서 금메달 추가…기록은 저조
(전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국체전 4관왕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의 전반적인 기록은 그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극히 저조한 편이다.
전국체전 준비 기간이 한 달 정도로 아주 짧았던 데다 박태환 자신도 '잘하자'보다는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어서다.
박태환은 16일 전북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52초 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장상진(3분 54초 40·충북수영연맹)에게 1초 43 앞섰으나 자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작성한 한국 기록인 3분 41초 53에는 10초 이상 못 미쳤다.
시상식 뒤에 만난 박태환은 "저조한 기록일 수 있다"고 인정한 뒤 "2위 장상진 선수와 한두 달간 함께 연습했다. 그 선수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초반 레이스를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100m 구간에서는 페이스를 살짝 올리긴 했는데, 기록적인 것보다는 편히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결과는 미흡할 수 있지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기회였던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태환은 이어진 계영 400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로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전국체전 4관왕에 올랐다.
컨디션 난조 탓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건너뛴 박태환은 복귀 무대인 전국체전에서 출전한 4개 종목 모두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박태환은 계영 400m 금메달에 대해 "나머지 세 선수가 잘 뛰어줬다. 특히 박선관 선수는 오늘 경기가 있었음에도 단체전에서 굉장히 잘해줘서 4관왕을 할 수 있었다"며 인천시청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태환에게는 이틀 뒤 열리는 혼계영 400m가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혼계영 400m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성공해 5관왕에 오른다면 전국체전 통산 5차례 최우수선수(MVP)는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박태환은 "사실 전국체전 MVP는 아무나 올라설 수 없는 자리"라면서도 "하지만 5관왕을 하더라도 꿈나무나 다른 좋은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일단 5관왕을 떠나서 마지막 경기는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라 인천시청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싶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MVP가 된다면 무척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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