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충격 극복할 생존책 모색하기

입력 2018-10-17 06:00  

특이점이 온다…충격 극복할 생존책 모색하기
세계적 컨설팅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기상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당신은 특이점(singularity)에 대비하고 있는가?
많은 전문가가 2040년께 슈퍼컴퓨터 한 대의 지력(智力)이 인류 전체의 지력을 합산한 수치를 능가하는 '특이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인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되겠지만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재작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바둑기사 '알파고'는 '호모 사피엔스' 대표선수 이세돌을 세기의 바둑 대국에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AI가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를 절멸에 가까운 상태로 몰아넣는 내용의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도 더는 공상과학(SF)에 그칠 것이라고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더라도 강한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은 이제껏 상상도 하지 못한 많은 변화를 우리 현실에서 만들어낼 전망이다.
잔인한 적자 생존론은 이에서도 적용된다. 변화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사람은 경제 계층의 상위에 자리할 것이고, 적응하지 못하면 하층부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세계적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인 일곱 명이 이런 충격을 이겨낼 방법을 모색한 일종의 대비서를 내놓았다. 제목은 '4차 산업혁명 6개의 미래지도(토트출판사 펴냄)'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는 수년 내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손을 놓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고 집 거실에서 당신 옆에 앉아있는 아이돌을 볼보게 된다.
당신이 현재 65세 미만이라면 살아있는 동안 특이점을 돌파하게 되고, 50세 미만이라면 130세까지 장수할 확률이 높다고 이들은 전망한다.
책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좌우할 키워드를 강인공지능, 자율주행, 음성기반 플랫폼, 블록체인, 가상·증강·융합현실, 애드테크의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이들 각각의 분야에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화두로 주목하는 블록체인 분야는 두 챕터에 걸쳐 다뤘다.
또 컨설턴트답게 나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들 분야에서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현주소는 어떤지, 우리 국내 기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개인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강창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서평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은 없었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기업가는 물론 미래가 어떻게 급변할지 내다보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안승권 LG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산업의 파괴적 변화, 나아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잡이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160쪽. 1만3천 원.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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