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양현종, 4⅓이닝 4실점 비자책…브리검은 6이닝 4실점(종합)

입력 2018-10-16 21:08   수정 2018-10-16 21:13

'불운한' 양현종, 4⅓이닝 4실점 비자책…브리검은 6이닝 4실점(종합)
양현종, 4회까지 무실점 투구…5회에만 실책 3개로 '와르르'
브리검, 5·6회 위기 넘기지 못하고 추격 허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2018년 가을야구의 서막을 연 양현종(30·KIA 타이거즈)과 제이크 브리검(30·넥센 히어로즈)이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을 딛고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4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포수 등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비자책)했다.
브리검도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5회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점(6이닝 5피안타 4사사구)을 허용했다.
양현종과 브리검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섰다.
브리검은 예고된 선발이었고, 양현종은 예상을 벗어난 선발 카드였다.
오른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던 양현종은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섰고,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3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김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김민성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순항하던 양현종은 2-0으로 앞서가던 5회말 어이없게 무너졌다.
첫 타자 임병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그는 김혜성을 포수 타격 방해로 1루에 보내줬다.
김혜성의 스윙이 김민식의 미트에 스쳤고, 우효동 구심은 곧바로 출루를 선언했다.



김민식의 첫 번째 실책이다.
김재현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내야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에 몰린 양현종은 넥센 톱타자 이정후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인필드 플라이까지 선언돼 KIA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김민식이 공을 놓쳤고 타구는 파울 지역으로 벗어났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돼도 페어 지역에 떨어진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나가면 아웃카운트 없이 파울이 된다.
양현종은 기사회생한 이정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다.
양현종이 2011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이 20⅓이닝으로 중단된 순간이었다.
흔들린 양현종은 서건창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1사 2, 3루에서는 유격수 황윤호가 1루 악송구를 저질러 결국 2-2 동점이 됐다.
결국, KIA 벤치에서는 양현종을 내리고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1사 1, 3루에서 서건창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제리 샌즈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아 양현종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임창용은 2사 2루에서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았다. KIA는 5회말에만 5점을 내줬다.




브리검은 6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하지만 4점을 준 건 아쉬웠다.
브리검은 1회초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형우와 안치홍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이범호에게 볼넷, 김민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브리검은 흔들리지 않고 황윤호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이날 첫 삼자범퇴를 달성한 브리검은 4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주찬과 최원준, 이범호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5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브리검은 첫 타자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타자 김선빈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브리검의 몸쪽 공에 왼손을 맞았다.
버나디나는 무사 1, 2루에서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브리검은 나지완을 시속 149㎞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산을 넘었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시속 140㎞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2사 후라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넥센 타선은 5회말 5점을 뽑으며 브리검의 어깨를 편안하게 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6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이범호에게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불펜진이 탄탄하지 않은 넥센은 브리검에게 더 많은 이닝, 더 적은 실점을 기대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고, 넥센은 불펜을 가동한 7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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