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3·넥센 히어로즈)은 프로 입단 2년째에 가을 무대를 밟았고 지금은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년 차' 2루수 김혜성(20·넥센)도 선배가 걸어온 길을 따른다. 김혜성은 김하성과 함께 이번 가을 넥센의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젊은 키스톤(유격수-2루수)' 김하성-김혜성의 가을 무대 데뷔전은 화려하고, 견고했다.
넥센은 1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10-6으로 눌렀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후, 크게 흔들렸던 KIA 키스톤 콤비와 달리 김하성과 김혜성은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전 김혜성은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선배들께서 '정규시즌처럼 경기를 치르면 된다'고 조언하셨다"며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겠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가을야구를 재밌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넥센 2루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벌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화려했다. 6회초 2사 후 황윤호의 강한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서 강한 송구를 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타석에서는 김혜성과 김하성의 등장할 때 '사건'이 벌어졌다.
넥센이 0-2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 김혜성이 KIA 에이스 양현종의 5구째 공에 스윙을 했다. 김혜성의 배트는 KIA 포수 김민식의 미트를 스친 뒤 공을 때렸다.
김혜성은 곧바로 구심에게 알렸고, '타격 방해' 판정을 받았다. 넥센은 이 찬스를 살려 5회말에 5점을 뽑았다.
김혜성은 6회 중전 안타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안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타석에서도 화려했다. 그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경기 전 김하성은 "나는 포스트시즌을 정말 재밌게 치렀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오시고, 10개 구단 모든 팬이 우리 경기만 지켜본다. 정말 짜릿하다"며 "우리 팀에 김혜성 등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이 가을야구를 즐겼으면 한다. 긴장감을 빨리 떨쳐내고 분위기를 타면 '젊음'이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건, 엄청난 행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에도 김하성은 김혜성과 자주 사인을 주고받았다. 김혜성은 흔들리지 않고, 9회까지 2루를 지켰다.
젊은 키스톤 콤비가 첫 번째 고비를 잘 넘겼다. 한 뼘 더 자란 김하성과 김혜성은 이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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