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개월 연속 美국채 매각…"환율방어 투입 가능성"

입력 2018-10-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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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개월 연속 美국채 매각…"환율방어 투입 가능성"
中 8월 美국채 1조1천651억달러 보유…한달 새 59억달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3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천651억달러로 전달보다 59억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다만 8월 감소액은 7월 감소액 77억달러보다는 적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작년 6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 1위국 자리는 유지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화하면서 한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반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 부채의 약 8%에 해당한다.
중국은 무역흑자 관리와 위안화 환율 절상 방지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미국 국채에 투자해왔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팔면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친 것은 미국 국채 금리의 불안이 가져올 수 있는 대혼란의 일면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 국채 투매를 무기화한다면 미국은 물론 자국에도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여간해서는 이 같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에 일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방향성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 때문에 중국의 미국 국채 투매가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핵무기'급에 해당한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최근 중국의 국채 매각 규모는 전체 보유액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아직 보유 미국 국채를 무기화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보다는 중국이 자국 경제에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는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여 외환시장에 투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8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의 추가 공격 예방, 외자 유출 방지 등을 위해 더 이상의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최근 6.9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 정부는 달러당 7.0위안을 환율 방어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중국 화폐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금리 전문가인 존 힐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움직임은 아마도 중국이 위안화 지지를 위한 것일 수 있다"며 "8월에는 신흥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평가절하됐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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