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다칭·하얼빈 방문…"북중 친선 뿌리 깊다"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중국 방문 현장을 답사한 르포 기사를 게재하고 북·중 친선의 뿌리가 깊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조중(북중)친선의 길에 새겨진 불멸의 자욱(자국)을 따라'라는 제목으로 베이징(北京)·다칭(大慶)·하얼빈(哈爾濱)시를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흔적을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5월과 2006년 1월 각각 베이징의 천안문 성루와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를, 2010년 8월 하얼빈전기그룹을 방문했다. 2011년 8월에는 다칭시 도시계획전시관을 찾았다.
신문은 "장군님(김정일 위원장)께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이 선포된 이 천안문 성루에 조중(북중) 친선관계 발전의 뚜렷한 자욱을 남기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군님께서는 작물과학연구소를 돌아보시고 연구집단이 나라의 농업발전에 이바지할 농작물연구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은 평가도 해주시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취재진과 동행한 중국 안내원이 베이징 지하철에 대해 소개하면서 복잡한 노선을 통합조종체계로 지휘하는 곳이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당시 둘러본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라고 말한 대목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아울러 "흑룡강(黑龍江·헤이룽장)성 대경(다칭)시, 이 원유의 도시에도 조중친선 관계 발전사에 불멸의 업적을 쌓으신 위대한 장군님의 거룩한 발자취가 역력히 아로새겨져 있다"며 다칭시 도시계획전시관 참관 내용도 소개했다.
신문은 1959년 10월 1일 이 도시에서 처음으로 원유가 발견됐다며 이것을 큰 경사로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대경'(大慶)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으로 답사를 이어간 노동신문 취재진은 "우리 인민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할빈(하얼빈)시가 장군님을 도시에 모신 때로부터 조중친선을 대표하는 역사의 고장으로 더욱 친근하게 불리우게 되었다"고도 했다.
신문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찾았던 하얼빈전기그룹 외에도 하얼빈 도심을 관통하는 쑹화장(松花江)을 찾아가 느낀 감회 등을 서술하고서 "조중친선의 뿌리는 이렇듯 지심 깊고 억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뿌리에 떠받들려 조중관계는 가장 신뢰하는 동지 관계, 불패의 친선관계로 강화·발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노동신문은 헤이룽장성 다칭과 하얼빈,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등을 현지 취재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종철 경상대 교수(통일평화연구센터 소장)는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면서 북중관계가 역사상 최고로 우호적"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이 임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과거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의 방북 직전에도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북한 매체에 이처럼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가 실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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