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산대학도 방문할 수도…'남순강화'처럼 개혁개방 강조할지 주목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홍콩과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이달 말 개통할 것으로 보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대표 제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명보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강주아오 대교는 이달 28일 정식으로 개통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앞서 22일께 열리는 제막식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 주석이 제막식에 참석한다면 홍콩·마카오 사무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부총리가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총연장 55㎞인 강주아오 대교는 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강주아오 대교는 교량 구간과 해저터널 구간이 해상에 건설된 두 개의 인공섬을 통해 연결되며, 해저터널 구간을 통해 30만t급 유조선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6급 태풍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12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전체 건설비는 890억 홍콩달러(한화 13조원)에 달한다.
건설공사는 2009년 12월 시작됐다. 2016년 9월 교량 구조물 공사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7월 해저터널 공정까지 마무리지었다.
강주아오 대교가 완공되면 홍콩과 주하이 혹은 마카오 간 운행 소요시간은 현재 3시간 반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시 주석은 강주아오 대교 제막식에 앞서 20일 광저우 중산(中山)대학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산대학은 중국 교육부 산하 종합대학으로, 중국 국민당의 창시자인 쑨원(孫文)이 당 간부를 양성하고 혁명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설립했다.
중산대학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문을 위해 관련 부문이 준비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학생들에게 강연할지, 아니면 교수와 학생들과 함께 좌담회 등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중국 경제의 중심인 광둥 성을 방문한다면 이는 2012년 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한 것처럼 시 주석도 집권 후 2012년 말 3주간에 걸쳐 선전((深천<土+川>), 주하이, 광저우 등을 방문했다.
덩샤오핑이 남순강화에서 개혁과 개방 확대를 주문한 것처럼, 시 주석도 이번 광둥 성 방문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선 중국의 자력갱생 의지와 개혁·개방 확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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