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유엔사 부사령관 "평화정착 과정에 조력자될 것"

입력 2018-10-17 11:41   수정 2018-10-17 11:45

캐나다 출신 유엔사 부사령관 "평화정착 과정에 조력자될 것"
"남북군사합의서 실행 포함 진행중인 외교적 노력 지원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웨인 에어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17일 "현재 상황은 비핵화를 위한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 실질적 진척의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유엔사는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로서 모든 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전문가 좌담회의 세션 발언에서 "실질적 도전 과제가 남아있지만 평화로 나아가는 이 길에서, 결정적일 수도 있는 사건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오해나 오판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긴장 완화의 책임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요청으로 파견된 캐나다군 중장 출신 에어 부사령관의 이런 어조는 미 조야의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설립된 유엔 전투사령부의 사령관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이 겸임하고 있으며, 유엔사는 사실상 미군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에어 부사령관은 아울러 유엔사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유엔사는) 역내 안정에 기여해왔으나 시간이 지나며 권한과 기능에 참모부가 연합사 아니면 주한 미군과 같은 다른 사령부와 뒤섞이고 경계가 모호해져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유엔사는 유엔사가 국제 사회 지원을 결집하고 한반도에 대한 유엔사의 공약을 강화하는 역할이, 도발증대에 대해 유엔사가 수행하는 잠재적 역할이, 정전협정의 성공적인 유지를 위한 대화에도 유엔사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또 "한반도 상황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발전해가면서 회원국들의 관심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난 10개월간 긴장이 완화돼 유엔사는 분주하게 임무를 수행해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엔사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군사 분야 신뢰 구축 조치들의 이행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어제 북한·국방부·유엔사 3자 회담이 개최됐다"고 거론하면서 "유엔사는 정전협정 효력이 유지되는 한 협정 문구의 정신을 굳건히 지원할 것이다. 또 남북 군사합의서의 성공적 실행을 포함해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2017년 공식적인 군사분계선(MDL) 통과가 전무했지만 (올해) 5천700명 이상의 분계선 통과를 승인했다"며 "평창올림픽 기간의 통행을 포함하지 않아도 이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엔사 사령관은 회의를 매달 열어 유엔국 외교단 대상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가 가동됐다. 그에 앞서 지난 8월 유엔사의 제동으로 남북의 북측 구간 철도 현지 공동조사가 무산되기도 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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