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설문 7개·통계 1개 → 설문 3개·통계 6개'로 정량평가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우간다보다 못하다던 한국의 금융부문 경쟁력이 55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방법을 정량지표화하자 순위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세계경제포럼(WEF)이 17일 공개한 국가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평가대상국 140개국 중 19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순위가 15위임을 감안하면 국가 순위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해 WEF의 한국 금융시장 경쟁력 순위인 74위와 비교하면 크게 뛰어올랐다.
2016년 한국의 금융시장 경쟁력 순위는 80위였다. 이 때문에 한국의 금융은 '우간다만 못하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항상 맴돌았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금융시장에 경천동지할 변화가 있던 것도 아닌데 순위가 이처럼 춤을 춘 이유는 WEF 평가 방법 변경이다.
2017년까지 적용된 금융부문 평가방식은 설문 7개와 통계 1개였다. 쉽게 말해 정성평가 위주였다.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금융서비스 이용은 어떤지, 가격 적정성은 어떤지, 대출은 용이한지 묻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는데 설문 답변에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이다.
정성평가가 과도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WEF는 올해부터 정량평가를 늘렸다.
설문은 7개에서 3개로 줄이고 통계는 1개에서 6개로 늘렸다. 감정이 개입될 수 있는 정성적 기술보다 객관적인 수치가 더 많이 반영되는 정량적 평가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새로 들어간 통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분 여신, GDP 대비 금융기관 시가총액, GDP 대비 보험료, 부실채권 비중, 은행의 규제자본 비율 등이 포함됐다.
한국은 이중 GDP 대비 민간 부분 여신, 부실채권 비중 등 항목에서 100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금융위 남동우 금융시장분석과장은 "기존의 WEF 금융부문 평가는 주관적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해 국가 간 객관적인 경쟁력 비교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올해는 객관적 지표를 늘리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 평가도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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