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종목 강등 아쉽지만 자존심 걸고 뛰었죠"
(군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전국체육대회 여자축구 일반부를 제패한 인천 현대제철의 주장 정설빈(28)은 "금메달의 기운을 이어가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설빈은 17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여자축구 일반부 결승에서 서울시청에 2-0으로 승리한 후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절대강자인 현대제철은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 뛰는 전국체전에서도 2연패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강자임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 전국체전에서 여자축구 일반부 종목이 처음으로 시범종목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정식종목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8개 이상의 팀이 참가해야 하지만 지난해 이천 대교의 갑작스러운 해체로 팀이 7개로 줄어든 탓이다.
창녕WFC가 창단해 이번 대회에 8개 팀의 구색을 갖추긴 했지만 이미 시범종목으로 확정된 이후여서 내년까지는 계속 시범종목으로 치러져야 한다.
정설빈은 "여자축구 구단이 많이 창단되면 좋을 텐데 없어지는 추세여서 안타깝다"며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범종목이라 메달의 의미가 적다고 해도 팀의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설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얻은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내 합류해 10골을 뽑아내며 현대제철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돌아올 땐 항상 부상이 있어서 팀에 도움이 못 돼 힘들었다"며 "남은 리그 경기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득점하고, 제가 득점하지 않더라도 팀이 잘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팀의 WK리그 6연패가 가장 큰 목표지만, 정설빈에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발탁을 위해 좋은 기량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정설빈은 "내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선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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