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꿈에 '디딤돌' 놓는 삼성전자 C랩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15개 신규 선발
5년간 스타트업 과제 500개 육성…프로젝트 2개, 이달 스타트업 독립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많은 청년이 '공시족'이나 대기업 삼수·사수생이 되는 이때,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게 삼성전자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겁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17일 만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상무는 C랩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애초 C랩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 12월 '사내용'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차 외부 대학생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 917명이 C랩을 거쳤고 228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둥지를 튼 서울대 캠퍼스 외에도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지하에 700평 정도의 전용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최근 C랩이 주목을 받았던 순간 중 하나는 지난 8월 삼성전자가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을 때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사내 임직원들의 스타트업 과제에 대해 200개 프로젝트, 사외 스타트업에 대해선 300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300곳 중 200곳은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육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였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한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과거에는 우리 회사의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거나 이미 많이 성장한 벤처들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지금은 이미 잘하는 회사보다 초기 창업 단계의 회사들이나 회사가 없더라도 아이디어를 지닌 초기 청년 창업자를 중점적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이 있다"고 설명했다.
C랩이 지원한 스타트업 중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기업도 눈에 띈다.
가령 2016년 설립된 '링크플로우'는 기존 보안업체가 사용한 보디캠이 전방만 찍히는 한계를 극복, 360도 촬영이 가능한 보안 카메라 '핏(FITT)360'을 개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안구마우스를 개발하는 '아이캔'이나 소방관 헬멧에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두 손을 자유롭게 쓰도록 한 제품을 만든 '이그니스'처럼 착한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스타트업들도 C랩의 지원을 받았다.
이달 중으로 2개의 프로젝트가 새롭게 스타트업 독립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에바'(EVAR),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을 제공하는 '숨쉬고(GO)'가 그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 프로젝트 15건을 이날 새로 뽑아 발표했다.
331개의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AI)·헬스·가상현실(V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고,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으로 입주한다.
또 개발 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고,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멘토링도 사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 CES(소비자가전전시회)·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의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도 얻는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 C랩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서도 열 곳 스무 곳씩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과제 15개
┌───┬──────┬─────┬────────────────────┐
│ │회사│ 대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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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두브레인 │ 최예진 │인공지능 기반 유아 인지발달 진단·치료 │
│ ││ │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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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앨리스 │ 김지환 │여행자 참여형 동영상을 활용한 1인칭 거리│
│ │ 원더랩 │ │뷰 가상투어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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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피트│ 홍석재 │개인 운동검사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 │
│ ││ │리 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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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서큘러스 │ 박종건 │1인 가정시대를 위한 반려 로봇 'Pibo'│
├───┼──────┼─────┼────────────────────┤
│ 5 │ 코인덕 │ 신민섭 │블록체인 기반 암호 화폐 결제·송금·환전│
│ ││ │ 플랫폼 │
├───┼──────┼─────┼────────────────────┤
│ 6 │ 에그번 │ 문관균 │자연어 처리기술 기반 언어를 학습하는 인 │
│ │ 에듀케이션 │ │공지능 튜터봇 │
├───┼──────┼─────┼────────────────────┤
│ 7 │네오│ 김태수 │목소리 특징 학습 기반의 음성 생성 기술 │
│ │ 사피엔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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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인텔리시스 │ 이상구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패션 스타일링 │
│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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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데이터 │ 김현정 │스스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 및 챗봇 기 │
│ │ 리퍼블릭 │ │술 │
├───┼──────┼─────┼────────────────────┤
│ 10 │ 날비컴퍼니 │ 진희경 │임베디드 딥러닝 기술 기반의 고품질 영상 │
│ ││ │처리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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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브이터치 │ 김석중 │제스처 인식 기반의 원거리 물체 가상 터치│
│ ││ │ 기술 │
├───┼──────┼─────┼────────────────────┤
│ 12 │ 소브스 │ 박조은 │타인을 통한 인물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구 │
│ ││ │도전문 카메라 앱│
├───┼──────┼─────┼────────────────────┤
│ 13 │모인│ 서일석 │중계은행 없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 │
│ ││ │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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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파운트 │ 김영빈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개인 자산│
│ ││ │관리 서비스 │
├───┼──────┼─────┼────────────────────┤
│ 15 │렛시│ 안상철 │웹 기반 증강현실(AR) 미디어 제작·공유 │
│ ││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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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성전자)(서울=연합뉴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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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15개 신규 선발
5년간 스타트업 과제 500개 육성…프로젝트 2개, 이달 스타트업 독립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많은 청년이 '공시족'이나 대기업 삼수·사수생이 되는 이때,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게 삼성전자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겁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17일 만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상무는 C랩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애초 C랩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 12월 '사내용'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차 외부 대학생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 917명이 C랩을 거쳤고 228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둥지를 튼 서울대 캠퍼스 외에도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지하에 700평 정도의 전용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최근 C랩이 주목을 받았던 순간 중 하나는 지난 8월 삼성전자가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을 때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사내 임직원들의 스타트업 과제에 대해 200개 프로젝트, 사외 스타트업에 대해선 300개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300곳 중 200곳은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육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였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한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과거에는 우리 회사의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거나 이미 많이 성장한 벤처들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지금은 이미 잘하는 회사보다 초기 창업 단계의 회사들이나 회사가 없더라도 아이디어를 지닌 초기 청년 창업자를 중점적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이 있다"고 설명했다.
C랩이 지원한 스타트업 중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기업도 눈에 띈다.
가령 2016년 설립된 '링크플로우'는 기존 보안업체가 사용한 보디캠이 전방만 찍히는 한계를 극복, 360도 촬영이 가능한 보안 카메라 '핏(FITT)360'을 개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안구마우스를 개발하는 '아이캔'이나 소방관 헬멧에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두 손을 자유롭게 쓰도록 한 제품을 만든 '이그니스'처럼 착한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스타트업들도 C랩의 지원을 받았다.
이달 중으로 2개의 프로젝트가 새롭게 스타트업 독립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에바'(EVAR),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을 제공하는 '숨쉬고(GO)'가 그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 프로젝트 15건을 이날 새로 뽑아 발표했다.
331개의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AI)·헬스·가상현실(V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고,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으로 입주한다.
또 개발 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고,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멘토링도 사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 CES(소비자가전전시회)·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의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도 얻는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 C랩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서도 열 곳 스무 곳씩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과제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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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대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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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두브레인 │ 최예진 │인공지능 기반 유아 인지발달 진단·치료 │
│ ││ │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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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앨리스 │ 김지환 │여행자 참여형 동영상을 활용한 1인칭 거리│
│ │ 원더랩 │ │뷰 가상투어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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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피트│ 홍석재 │개인 운동검사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 │
│ ││ │리 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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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서큘러스 │ 박종건 │1인 가정시대를 위한 반려 로봇 'P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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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코인덕 │ 신민섭 │블록체인 기반 암호 화폐 결제·송금·환전│
│ ││ │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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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에그번 │ 문관균 │자연어 처리기술 기반 언어를 학습하는 인 │
│ │ 에듀케이션 │ │공지능 튜터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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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네오│ 김태수 │목소리 특징 학습 기반의 음성 생성 기술 │
│ │ 사피엔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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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인텔리시스 │ 이상구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패션 스타일링 │
│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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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데이터 │ 김현정 │스스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 및 챗봇 기 │
│ │ 리퍼블릭 │ │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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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날비컴퍼니 │ 진희경 │임베디드 딥러닝 기술 기반의 고품질 영상 │
│ ││ │처리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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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브이터치 │ 김석중 │제스처 인식 기반의 원거리 물체 가상 터치│
│ ││ │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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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 소브스 │ 박조은 │타인을 통한 인물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구 │
│ ││ │도전문 카메라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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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모인│ 서일석 │중계은행 없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 │
│ ││ │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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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파운트 │ 김영빈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개인 자산│
│ ││ │관리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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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렛시│ 안상철 │웹 기반 증강현실(AR) 미디어 제작·공유 │
│ ││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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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성전자)(서울=연합뉴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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