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제주 출신 강성훈(31)이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서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다는 바람의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강성훈은 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클럽 나인브릿지의 그린은 한두 군데를 빼곤 한라산 브레이크가 없다"면서 "프로암 파트너가 클럽 챔피언 출신이었는데 그린 착시가 별로 없다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한라산 브레이크'는 한라산의 영향으로 그린의 경사가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현상을 말한다. 제주도 골프장에서는 흔한 일이다.
강성훈은 "클럽 나인브릿지 그린에서도 오히려 바람의 영향을 더 받는다"면서 "오르막이라도 뒷바람이 불면 퍼트한 볼이 내리막을 타듯 굴러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린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는 강성훈은 "그럴 때를 대비해 그린 주변에서 치는 샷 연습에 집중했다"고 전략을 귀띔했다.
악명 높은 제주 바람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도 하나같이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김민휘(26)는 "바람과 추위와 싸워야 한다. 춥고 바람이 불면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잃는다"면서 "샷도 샷이지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훈(27)은 "파 3홀에서 바람의 영향이 특히 많다"면서 "클럽 선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23)는 "바람이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자꾸 변한다. 한 홀에서도 바람 방향이 바뀐다"면서 "캐디와 잘 상의하면서 바람을 파악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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