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분석·대응계획 수립 후 발사일 다시 결정"…1~2개월 연기될 듯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오는 25일 발사될 예정이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시험발사체에서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7일 누리호 엔진시험발사체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 이날 제2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일정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진시험발사체 개발진은 전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엔진시험발사체 비행모델(FM)을 이용해 연료공급 과정을 점검하던 중 추진제 가압계통에서 압력 감소 현상을 확인했다.
추진제 가압계통은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탱크에서 엔진으로 넣어주기 위한 가압장치로, 압력이 감소하면 연료와 산화제가 엔진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연구진은 현재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발사대에서 내려 조립동으로 옮겨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주 초까지 원인 분석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원인 분석과 대응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발사일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누리호 개발 관계자는 "엔진시험발사체 인증모델(QM) 연소시험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비행모델(FM) 연료공급 과정 점검에서 이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발사일정을 1~2개월 정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진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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