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16일 일부 시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전(前) 여성가족부장관인 강은희 대구교육감의 과거 행적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 교육감이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옹호한 발언 등을 문제삼았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감와 관계 없는 질의는 자제해달라며 맞대응했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정유라와 관련해 계속 옹호발언을 했고,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일본 편을 드는 이야기로 할머니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의원 간의 격돌을 불렀다"고 몰아세웠다.
신 의원은 강 교육감의 과거 발언 장면을 편집한 영상까지 보여주며 "문제 3종세트"라며 "일부는 사과하고, 일부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 교육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수차례 했고, (교육감으로) 선출되면서 이미 심판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또 꺼내서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강 교육감의 답변은 다른 여당 의원들의 격한 반응을 불러왔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박근혜 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은 정유라의 부정입학과 관련해 교육기회가 불평등하다는 데 대한 국민의 분노였다"며 "잘못된 발언을 했는데 정치적 공세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의 공격이 지속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자며 강 교육감을 엄호했다.
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대구교육감의 장관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교육청 국감에서 나올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기관장의 역할과 직무 비전에 대해 초점을 모아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도 "과거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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