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주 의회 첫 진입했지만 작년 총선보다 득표율 하락
유권자 관심, 난민 문제에서 부동산·교육·환경 등으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정당 지지율 2위 자리까지 차지한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최근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장기집권해온 기독사회당이 37.2%에 그치며 과반의석에 실패한 가운데, 외견상 AfD가 최대 수혜자 중 하나였다.
10.2%의 득표율로 바이에른 주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였다.
선거 전에는 AfD의 전국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온 데다, 기사당의 저조한 성적이 확실시되면서 AfD가 상당히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일각에서는 20% 정도 수준까지 득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기사당이 끌어안지 못한 반(反)난민 정서를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AfD는 지난 8월 말 옛 동독지역인 켐니츠에서의 극우세력 폭력시위 사태 이후 지지율이 더욱 탄력을 받아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사당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을 붙잡기 위해 난민 강경책을 펼쳤으나, 대연정 내 내홍 등 부작용을 낳으며 지지율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말 바이에른 주 여론조사에서도 AfD는 12∼13%의 지지율을 보여 전망이 밝았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특히 지난해 9월 총선에서 AfD가 바이에른 주에서 얻은 12.4%보다도 낮았다.
최근 전국 여론조사 결과와도 상이했다.
AfD는 지난달 말 공영방송 ARD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의 지지율로 대연정의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을 끌어내리고 2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실질적인 반사이익은 17.5%를 득표한 녹색당이 얻었다.
이전 주 선거보다 10% 포인트 뛰어오른 결과다. 지난 총선과 비교해서도 7.7% 포인트를 더 얻었다.
진보성향의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은 이런 결과에 대해 15일 유권자들에게서 난민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동산과 교육, 환경 문제 등에 관해 관심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독일 사회에서 애초 이민자 배경의 가정이 상당한 데다, 바이에른 주는 다른 주보다 이민자에 대해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가뜩이나 신뢰를 잃은 기사당이 난민 강경책으로 분란을 일으키자 실망한 유권자들이 AfD를 지지하지 않고 녹색당으로 표를 던진 셈이다.
최근 AfD가 헌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데다, 일부 지역에선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는 점도 AfD에 대한 견제 의식을 작동케 한 것으로 보인다.
AfD의 확장세 추이는 오는 28일 치러지는 헤센 주 선거 결과에서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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