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찾아온 겨울…설악산 중청 20㎝ 첫눈 '펑펑'(종합2보)

입력 2018-10-18 17:11   수정 2018-10-18 19:56

가을에 찾아온 겨울…설악산 중청 20㎝ 첫눈 '펑펑'(종합2보)
작년보다 16일 빨라…단풍과 어우러져 장관·고지대 입산 통제


(춘천=연합뉴스) 이종건 양지웅 박영서 기자 = 18일 설악산 고지대에 20㎝ 안팎의 첫눈이 내려 하얀 설국으로 변했다.
쌓인 눈은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설악산에 내리던 비가 새벽 4시 50분께 눈으로 바뀌어 내렸다.
강원 북부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이 쏟아졌으며 현재까지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20㎝, 소청대피소는 15㎝가 쌓였다.
지난해 첫눈이 11월 3일 내렸던 것과 견줘 16일이나 빨랐다.
이로 인해 고지대 탐방로는 입산이 통제됐으며, 전날 올라와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등산객들은 오전에 모두 하산했다.

등산객 김수정씨는 "단풍 보러 왔는데 첫눈이 내려서 약간 춥지만, 너무너무 멋있다. 설악산을 몇 번 왔는데 이런 첫눈은 완전 대박이다"며 첫눈과 함께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월에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은 설악산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의 2000년 이후 설악산 계절 관측 현황을 보면 설악산에는 항상 이맘때면 첫눈이 내렸다.
보통 9월 말 단풍이 시작되고, 2주 뒤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쯤에 첫눈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밤까지 높은 산간지역에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강원 영서는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고 있으며, 영동은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138㎜, 고성 미시령 135.5㎜, 양양 강현 116.5㎜, 속초 100.9㎜, 양양 97.5㎜, 삼척 74.5㎜, 동해 42.8㎜, 강릉 34.5㎜, 대관령 29.7㎜ 등이다.

이날 밤까지 영서 남부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고, 19일 새벽까지 영동에는 10∼40㎜의 비가 더 내리겠다.
강릉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북부산지와 양양 평지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등산로 등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산행과 운전에 유의 바란다"며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최인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도 "설악산을 탐방하시는 분들은 방한복과 아이젠 등 방한 장비를 꼼꼼하게 챙기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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