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서는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팀 컬러는 확연하게 다르다.
한화는 불펜 야구로, 넥센은 공격 야구로 가을 잔치 초대권을 손에 넣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5전 3승제의 2018 KBO 준PO에서도 한화의 방패와 넥센의 창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28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도 550⅓로 가장 많다.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이후에는 불펜진이 30경기에서 143⅓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한화 선발진은 121⅓이닝만 던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9월 이후에는 매 경기가 치열했다"고 했다. '단기전 경기 운영법'을 미리 사용한 셈이다.
한 감독은 준PO에서도 선발이 흔들리면 투수를 과감하게 교체할 계획이다.
한화 불펜진은 질적, 양적으로 뛰어나다.
구원왕에 오른 좌완 마무리 정우람이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고, 우완 불펜 송은범, 이태양, 박상원이 맹활약했다. 시즌 말미에 1군으로 돌아온 좌완 권혁도 한화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우완 안영명, 좌완 김범수 카드도 있다. 우완 장민재는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쓸 수 있는 '조커'다.
넥센전에서도 한화 불펜진은 강했다.
정우람은 넥센전에서 7경기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35를 올렸다.
송은범의 넥센전 성적은 7경기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이다. 이태양이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박상원(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3)과 김범수(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는 넥센을 만나면 힘을 냈다.
하지만 넥센의 창도 예리하다.
넥센의 팀 OPS(장타율+출루율)는 0.803으로 한화(0.763)보다 0.40 높다. 시즌 총 득점은 825개로 한화(729득점)보다 100점 가까이 많았고, 한화를 상대로는 OPS가 0.827로 더 올랐다.
넥센은 박병호, 제리 샌즈, 김하성 등 거포와 발 빠른 교타자 이정후, 서건창 등을 고르게 갖춘 팀이다.
박병호는 한화전에서 타율 0.333,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김하성도 타율 0.313, 3홈런, 9타점으로 한화에 강했다. 샌즈는 정규시즌에서 한화를 만나지 않았다.
한화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한화전에서 타율 0.491, 출루율 0.533을 올렸다. 도루도 3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12차례 홈을 밟았다.
한화는 넥센을 창을 막아야 하고, 넥센은 경기 중후반 더 강해지는 한화 마운드를 공략해야 한다.
대척점에 있는 양 팀은 정규시즌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정규시즌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화의 불펜 야구와 넥센의 공격 야구가 준PO에서 격돌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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