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부근에서 최근 들어 세번째로 사격훈련을 하기로 해 일본측이 항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7일부터 31일 사이에 세 차례로 나눠 쿠릴열도 에토로후(拓捉) 주변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최근 일본에 통보했다.
이에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북방영토에서의 훈련은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를 겨냥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13일 에토로후 인근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는 구나시리(國後)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훈련에 앞서서도 일본에 사전 통보했고, 일본 정부는 항의한 바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북방영토 영유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소련은 2차대전 승전국이 되면서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에토로후, 구나시리 등 4개 섬을 자국령으로 선언하고 지배했다.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대신 1956년 '소일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 하보마이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한때 일본 정부 내에서는 4개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를 인도받는 것을 하한선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으나 러시아 측이 4개섬 모두 자국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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