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택시 승차장…'교통대란' 없었지만, 시민들 '불편'

입력 2018-10-18 08:39   수정 2018-10-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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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택시 승차장…'교통대란' 없었지만, 시민들 '불편'
경기도 택시 파업 2만명 동참 추산…시민들 일찍 출근 나서



(의정부·고양=연합뉴스) 김도윤 노승혁 기자 =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18일 오전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에 나섰다.
시민들의 '자체 대비'로 예고됐던 교통 대란까지는 없었으나, 거리에서 눈에 띄지 않는 택시 탓에 출근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평소라면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택시 승차장이 눈에 띄게 한산했고, 카카오 택시 앱이나 콜택시 이용도 어려웠다.
이날 오전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회룡역 등 의정부 시내 곳곳에 있는 택시 승차장은 한산했다.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그러나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 없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시민 이정호(44)씨는 "택시 파업 소식에 지하철이나 버스로 몰려 차 타기 어려울까 걱정돼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다행히 큰 불편이 없었다"고 안도했다.
의정부시는 전날 택시 승차장 곳곳에 택시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붙여 시내버스 이용을 당부하고 마을버스 첫차와 막차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입구 버스 승차장에는 서울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M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 100여명이 40m이상 길게 줄을 섰다.
대화역과 인근 주엽역 버스정류장에는 택시를 이용하지 못한 출근자들이 몰려 평소보다 긴 줄을 섰다.
그러나 전날부터 택시 파업이 예고됐기 때문인지 큰 혼잡은 없었다.
일산 대화에서 종로로 출근하는 권진호(39) 씨는 "전날 뉴스를 통해 택시 운행 중단 내용을 알고,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이승환(45)씨는 "사전에 택시 중단 사실을 알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했다"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날 도내 법인택시 기사 1만496명, 개인택시 기사 2만6천608명 등 총 3만7천104명의 택시기사 중 절반을 넘는 2만여 명이 운행중단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법인 소속은 7천여 명, 개인택시는 1만3천여 명이며, 이들은 이날 운행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는 현행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엄연한 불법이라며 현행법에 카풀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사실상 24시간 운영해 택시 생존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uki@yna.co.kr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파업…출근길 어땠나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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