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5명, 교직원 5명"…재학생 용의자 범행 동기 파악안돼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정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전문학교(콜레쥐)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폭발 사건에 따른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케르치 시 정부 관리는 이날 통신에 이같이 밝히고 사망자의 신원도 전원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는 50여 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학생, 5명은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이며, 사망 학생 11명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파악됐다.
기본적으로 초등 1~4년, 중등 5~9년, 고등 9~11년의 학제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콜레쥐는 주로 중등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입학해 3~4년 간 전문 기술교육을 받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사상자 가운데 미성년 학생들이 많았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10여 명이 중태라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고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8세의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전날 정오께 학교에 와 건물 2층으로 올라간 뒤 동료 학생들에게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그는 이후 1층으로 내려와 구내식당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렸고 뒤이어 다시 2층 도서관으로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초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던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후 다중 살해로 범행 성격을 수정했다.
아직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각종 자료를 이용한 사후 심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범행 동기와 관련,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로슬랴코프가 학교 교사들과의 갈등으로 총격 사건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동료 학생 등 지인들에 따르면 로슬랴코프는 평소 내성적 성격에 무기에 관심이 많았고 사격 클럽에도 다녔다.
지난달 초엔 정식으로 무기 소지 허가도 받았다.
cjyou@yna.co.kr,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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