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된다.
제주도는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30억100만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장애인 등 교통약자 맞춤형 전기차 급속충전기 52기를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가 차원의 전기 보급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 접근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전기차 선도도시인 제주에서 시범사업을 하는 것이다.
설치 장소는 교통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시설이나 양로원, 요양원, 주민센터 등이다.
교통약자 맞춤형 급속충전기는 충전커넥터나 카드 결제 위치를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충전기보다 낮게 설계한 것이다.
도는 복권기금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매년 교통약자 맞춤형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50기씩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시기 도에 설치될 전체 급속충전기 1천91기의 약 14%에 해당한다.
교통약자 맞춤형 급속충전기라고는 하지만 일반 전기차 이용자들도 언제든지 함께 쓸 수 있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는 제주연구원과 공동으로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나서 문제점들을 개선할 방침이다.
문경삼 도 탄소없는제주정책과장은 "교통약자를 위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단체와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편의를 증진할 방안을 계속해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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