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1월 인상'에 무게…일부 '연내 동결'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고채 금리가 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4.2bp(1bp=0.01%p) 내린 연 1.981%로 장을 마쳤다.
10년물도 연 2.293%로 마감하며 4.8bp 하락했고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5.8bp, 2.6bp 내렸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5.2bp, 5.0bp, 4.9bp 하락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날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기준금리 결정 영향이 컸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다. 다만,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위원과 함께 고승범 위원도 소수의견에 합세해 인상 소수의견을 낸 위원은 2명으로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금융 불균형 누적에 대해 좀 더 유의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11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위원 구성(7명)을 고려하면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사실상 4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간다는 표현에서 '신중히'를 뺀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언급, 사실상 금리 인상 신호를 강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상 소수의견 개진이 2명으로 늘었고 성장률 전망 하향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경기 판단을 내놨다"며 "11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명확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성장률, 물가, 고용 등 펀더멘털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왔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금융여건과 거시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객관적인 펀더멘털 여건을 점검하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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