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서도 상경 조문…"김창호 대장, 바르게 산 탔던 산악인"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지의 히말라야를 개척하다가 먼저 떠난 이들을 기리는 발걸음이 이틀째 이어졌다.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은 18일 오후 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로 분주했다.
히말라야와 알프스를 등반해봤다는 시민 정영석(56) 씨는 "김창호 대장과 인연은 없지만, 강원도 동해에서 여기 오려고 차를 끌고 왔다"며 "김 대장은 덜 상업적이고 덜 대중적이어도 바른길로 산을 타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정 씨는 "김 대장은 저보다 어린 사람이지만 굉장히 존경받는 산악인이었다"며 "정말 믿기지 않았다. 등반 사고가 잦지만 김창호만큼은 무사할 거라고 기대했고 그렇기를 바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대장의 모교인 시립대 후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경제학과 배지안(23) 씨는 "김 대장이 과 선배라 찾아왔다"며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김 대장이 생전 어떤 분이셨고 어떻게 산을 탔는지 얘기해주셨다"면서 선배 영정 앞에 꽃을 올렸다. 김 대장이 나온 무역학과는 경제학과로 통합됐다.
경영학과 이중현(23) 씨는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일찍 가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저도 평소 등산을 굉장히 좋아한다. 다음 주 시험이기는 해도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에 수업 끝나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감독, 정준모 이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대한산악연맹 김재봉 부회장 김재봉, 대한산악스키협회 이철주 회장 등이 조문했고 김 대장과 같은 시립대를 나온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다녀갔다.
장례식장 복도에는 100개 가까운 화환이 놓였다.
김 대장의 88학번 동기라는 조동영 씨는 "간밤엔 가족분들이 빈소를 지켰고 저도 밤샘했다"며 "어머님은 아직도 많이 우신다"고 말했다.
김 대장과 임 감독의 발인은 19일 오전 7시, 정 이사 발인은 20일 오전 5시다. 유영직 씨의 빈소는 의정부 추병원, 이재훈 씨의 빈소는 부산 서호병원에 차려졌다. 서울시립대 분향소는 19일 정오까지 운영된다.
19일 오후 2시에는 시립대 대강당에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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