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박민지(20)는 "비가 오면 항상 잘 쳤다"고 말했다.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60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4시 15분 현재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쳐 이정은(22)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박민지는 "오늘 샷도 잘 됐고 기회가 왔을 때 퍼트 성공률도 좋았다"며 "샷이 흔들려 위기가 왔을 때도 잘 막고 넘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이후 2승 소식은 아직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1라운드를 잘 친 게 오랜만이라 되게 반갑다"며 "날씨가 추워서 보온에 신경을 썼는데 비 오는 날에는 항상 잘 쳤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박민지는 9월에 열린 올포유 챔피언십과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박민지는 "프로 2년차 하반기에 접어들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아직 언니들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위기에 파로 막거나, 미스 샷이 나와도 리커버리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좋은 성적의 비결을 짚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우승을 차지할 때 프로 데뷔 두 번째 대회, 프로 데뷔 이후 10일 만에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첫 우승이 금방 나와 두 번째 우승에 대한 조바심은 없었느냐고 묻자 박민지는 "지난번 우승이 4월 16일"이라고 날짜까지 기억해냈다.
그러면서 "다음 우승이 곧 나올 줄 알고 욕심나서 덤볐는데 마음으로만 덤벼야 하는 것을 몸으로 덤비다 보니 잘 안 됐다"며 "주위에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온 8번 홀 상황에 대해서도 "엄청 좁은 데로 드라이버를 치거나, 잘라서 가야 하는 홀인데 과감하게 공략하다가 보기가 나왔다"며 "그래도 계속 공격적으로 해야 버디가 나오니까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남은 라운드에도 비가 계속 와서 잘 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하자 박민지는 "코스가 까다롭고 바람이 변수인데 맑은 날에도 잘 치도록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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