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치열한 꼴찌 싸움을 벌이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t wiz가 시즌 종료 후 발 빠르게 새 감독·단장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kt는 18일 김진욱 감독과 임종택 단장이 사퇴했으며, 이숭용 타격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고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계약했지만, 1년을 남기고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kt가 1군 진입 후 2년 연속(2015·2016년) 꼴찌에 머물자 조범현 창단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김 감독에게 지휘를 맡겼다. 김 감독은 팀의 성장과 전력을 강화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인성'을 중요시하면서 선수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언제나 '탈꼴찌'였다.
그러나 kt는 2017년에도 꼴찌에 그쳤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김 감독은 탈꼴찌를 넘어 '승률 5할'을 목표로 제시했다.
kt는 9위로 창단 첫 꼴찌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승률은 0.418(59승 3무 82패)에 그쳤다.
어느새 1군 진입 4년 차인 kt는 '신생팀' 면죄부를 내밀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kt는 창단 첫 야구인 단장인 이숭용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이끌 감독을 찾겠다고 밝혔다.
kt가 꼴찌에서 벗어난 것은 NC가 워낙 비정상적일 정도로 곤두박질친 덕분이기도 했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팀답지 않게 작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NC는 강팀으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창단 첫 꼴찌(승률 0.406)의 굴욕을 겪었다. 1군 첫해인 2013년에도 9개 팀 중 7위를 차지했던 NC다.
시즌 초부터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인 NC는 시즌이 한창인 6월 김경문 전 감독을 유영준 감독대행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유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시즌을 마친 NC는 지난 17일 이동욱 수비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이 신임 감독은 NC의 창단 코치진으로서 선수들의 기량을 잘 파악하고 있고, NC 구단이 추구하는 데이터 야구에도 능통하다는 점에서 새 사령탑으로 낙점받았다.
이 감독은 "(성적이) 더 떨어질 데도 없다. 선수들이 NC의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구장에서 다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C와 kt가 10개 구단 중 가장 발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 만큼 내년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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