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낸 아이디어가 계기' 농진청, 토란 줄기 박피기계 시연

입력 2018-10-18 17:00  

'농민이 낸 아이디어가 계기' 농진청, 토란 줄기 박피기계 시연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18일 전남 곡성군에서 토란 줄기 박피기계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토란은 알뿌리뿐만 아니라 줄기도 나물용으로 식용이 가능하다.
전국 토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곡성 토란은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어났지만, 농촌의 일손부족 유통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곡성군 고달면의 토란재배 농업인이 직접 토란 껍질을 손수 벗기고 말리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줄기 껍질을 벗기는 기계 고안에 나섰지만, 성능과 효율성이 낮았다.
농민들은 결국 곡성군 농업기술센터로 기술지원을 요청했고, 곡성군의 요청을 받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전문가의 연구로 개량형 토란 줄기 박피기계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한 기계는 토란 줄기 박피 기능 외에도 세척, 절단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토란 작업 효율성을 높여 노동력 절감 효과가 약 90%에 달한다.
최초 토란 박피기를 고안한 곡성군 고달면 권순택 씨는 이날 농촌진흥청에서 개량한 토란 줄기 박피기 개발 결과를 본 후 매우 만족했다.
특히 "세척, 절단 접목 기능은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란 줄기 박피기를 개발한 국립농업과학원은 부족한 부분들을 연구하고 개선해 내년부터는 기기를 영농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농업인이 개발한 가칭 '토란 잔뿌리 제거기'도 실제 제품화할 경우 줄기 박피기와 더불어 노동력 절감과 소득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개량과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곡성군 농업기술센터 김인수 소장은 "농업인의 아이디어에 전문기술을 개선해 현장에 꼭 필요한 기기를 개발해준 농촌진흥청 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표한다"며 "개발한 기기의 현장 적용을 앞당겨 토란 줄기 가공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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