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가족채용' 거짓 답변 보내 논란 키운 서울교통공사

입력 2018-10-18 21:27  

[국감현장] '가족채용' 거짓 답변 보내 논란 키운 서울교통공사
"대답할 때마다 숫자 바뀐다"…의혹 거두지 않은 한국당
교통공사 내 사내 가족 1천912명 중 배우자가 38%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박초롱 기자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가족채용' 규모를 놓고 혼란이 이어진 것은 공사 측이 계속해서 자료·답변을 뒤집은 데서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행안위 위원들은 "대답할 때마다 숫자가 바뀐다"며 서울교통공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기존 직원의 친인척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 '가족채용' 의혹의 근거가 되는 것은 지난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엿새 동안 공사가 진행한 '가족 재직 현황' 조사다.
지난해 국감에서 교통공사가 전·현직 직원의 자녀를 무기계약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민봉 의원은 올해 국감을 앞두고 서울교통공사에 직원 간 친인척 여부를 조사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직원 친인척 여부 전수조사를 한다고 공문을 보내놓고 무산된 이유에 대해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가족 재직 현황을 인사 운영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이의 제기로 인해 재검토했다"며 "그 결과 당사자의 미동의 등 개인정보보호 침해가 우려돼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이렇게 답하고서 직원 친인척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교통공사는 전 직원 1만7천84명 중 99.8%(1만7천45명)가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말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노조가 가족 현황 조사에 응하지 말라는 통지를 내리며 조사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는데도 응답률이 99.8%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신뢰성에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유민봉 의원은 교통공사 직원이 보내왔다는 "조사 응답률 99.8% 다 거짓말입니다. 감사원 감사에서 이것을 조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라는 문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실무 직원이 답변을 잘못한 것이며, 친인척 조사 응답률이 99.8%가 맞는다고 거듭 밝혔으나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전날에는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을 총괄했던 김 모 인사처장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08명 명단'에서 자신의 아내 이름만 빼고 자료를 제출했다가 들통난 상황이었다.
교통공사는 사내 친인척이 있다고 응답한 직원 비율이 11.2%(1천912명)인데, 이를 의원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체 '가족 재직 현황 조사' 응답률이 11.2%라는 오해가 생겼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해명 과정에서 사내에 친인척이 2천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김태호 사장은 "가족 1천912명 중 배우자가 38%(726명)"이라며 "사내부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하면서 가족 관계가 24%로 늘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나뉘어 있을 때 각각의 기관에 친인척, 배우자 들어오면 노골적으로 티가 나니 기관 사이 짬짜미를 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인사관리가 허술하고 방만하게 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