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도 시몬처럼…"매 경기 트리플크라운 하고 싶다"

입력 2018-10-18 22:03  

요스바니도 시몬처럼…"매 경기 트리플크라운 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로버트랜디 시몬의 뒤를 이을 '쿠바산 특급 용병'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덕분에 활짝 웃었다.
요스바니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38득점을 폭발하며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9 25-20) 승리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모처럼 외국인 선수의 시원한 공격력을 맛보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OK저축은행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는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연속 팀을 V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시몬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인 시몬을 기리기 위해 OK저축은행은 그의 등번호 '13'을 영구결번으로 남기기도 했다.
요스바니도 시몬을 잘 안다. 같은 쿠바 출신인 둘은 친구 사이다.
요스바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몬의 이름이 거론되자 활짝 웃으며 "시몬은 아주 좋은 친구다. 시몬이 한국에서 뛸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나 선수로서 역할 모든 면에서 항상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도 시몬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백어택 14개,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를 기록한 요스바니는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을 1개씩 추가했더라면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에이스·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오늘은 아쉽게 못 했지만, 가능하면 무조건 매 경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V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요스바니는 "첫 경기는 원래 힘들다. 모두가 부담을 갖고 하기 때문에 경기력을 다 보일 수 없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잘 풀어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발전된 모습을 보인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첫인상도 솔직하게 말했다. 요스바니는 "블로킹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 배구의 특징일 정도로 리시브와 수비가 너무 잘 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생활은 만족한다. 음식도 맛있다"며 "한국은 정말 깨끗한 나라다.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서 좋다"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OK저축은행이 승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득점할 때마다 발을 힘차게 바닥에 구르는 세리머니의 비밀도 밝혔다.
요스바니는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를 좋아하는데, 그가 하는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다. 작년에 두바이에서 뛰면서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며 웃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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