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불안·美금리 부담…다우 1.27% 하락 마감

입력 2018-10-19 05:44   수정 2018-10-19 06:19

뉴욕증시, 中불안·美금리 부담…다우 1.2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23포인트(1.27%) 하락한 25,379.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3포인트(1.44%) 하락한 2,768.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56포인트(2.06%) 급락한 7,485.1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5.19포인트(2.94%) 급락하면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담에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성장률이 6.6%로 전 분기 6.7%보다 다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중국은 우리의 어떤 요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불공정한 거래자고, 불법적인 거래자며 우리의 지적 재산을 훔쳤다"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가운데, 위안화 약세도 지속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94위안도 넘어서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다만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경제무역 영역에서 강한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으며, 이런 대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고 본다"며 "중국과 미국이 장애물을 걷어내고 더욱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누그러진 발언을 내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장 초반 10년 국채금리가 3.2% 선 위로 다시 오르고, 2년물 금리는 2.9%를 넘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는 다만 증시 불안이 심화하면서 장중에는 상승 폭을 줄였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 지표의 부진과 주요 투자은행의 부정적 전망 등으로 주택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유럽 정치 상황도 불안하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가 어려워진 가운데,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EU가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전고점을 뚫고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U의 예산 규정을 해치는 것은 경제에 위험이 된다는 지적을 내놓은 점이 시장 불안을 가중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4.1%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트레블러스 주가가 실적 호조에도 1% 하락해 마감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3.9% 이상 급락했고, 애플도 2.3% 내렸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2.11% 하락했고, 기술주고 2.02%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은 1.8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 명에 부합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2.9에서 22.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0보다는 강했다.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5%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선행지수는 8월에는 0.4%, 7월에는 0.7% 올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새로운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을 최근 상황에 적용할 때 당장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속해서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중이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지난 2월 이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며 "경제에 대해 낙관할 만한 많은 이유가 있으며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늘어날수록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없애는 데 있어 더 점진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종착점이 더 높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유례없이 타이트하다면서 임금과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아이콘 펀드의 크레이그 칼라한 대표는 "시장의 불안은 연준에 대한 신뢰부족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적일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31% 상승한 19.89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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