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택근 선배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 가야죠"

입력 2018-10-19 07:03  

이정후 "이택근 선배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 가야죠"
구심점 역할로 PS 행 이끈 이택근,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가을야구가 한창인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 가운데 하나는 베테랑 이택근(38)이다.
이택근은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도중 넘어지면서 갈비뼈에 금이 갔다.
검진 결과는 전치 4주. 장정석 감독은 "따로 컨디션 조절을 시켜줄 만큼 몸 상태를 챙겨주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부상이 너무 아쉽다"며 "포스트시즌 출전이 쉽지 않겠지만, 선수에 따라 갑자기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높이 올라가면 대타로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상 때문에 2군에서 시즌을 출발한 이택근은 4월 초 박병호의 부상과 동시에 1군에 복귀했다.
이후 1군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4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택근의 가치는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것으로는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다.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 시즌 내내 선수단을 지탱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올해 이택근이 라커룸에서 구심점 노릇을 해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넥센은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KBO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고, 메인스폰서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선수단에서는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병호, 서건창, 에스밀 로저스 등 핵심 선수의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넥센 선수단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택근을 중심으로 '우리 선수끼리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넥센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하고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넥센을 가을야구까지 끌고 온 이택근이 다치고 만 것이다.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넥센이 우승에 도전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정후는 "이택근 선배 덕에 여기까지 왔는데 막판 부상이 너무 아쉽다"면서 "한국시리즈에는 복귀하실 수도 있으니 그걸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까지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는 못 나오시더라도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선배 몫까지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택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19일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대신 그는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기적을 바라며 동료들의 뒤를 지키는 베테랑의 동행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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