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인천국제공항의 운항 지연율이 지속해서 높아져 최근에는 비행기 10대 중 3대 이상이 지연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비행기가 15분 이상 늦게 출발한 비율은 2014년 18.34%에서 매년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30.74%를 기록하더니 올해 9월 현재는 35.38%까지 상승했다.
2014년 15분 이상 지연 출발한 항공기 수는 2만2천686대에서 지난해 4만8천533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출발이 1시간 이상 늦은 항공기도 같은 기간 6천596대에서 1만5천274대로 급증했다.
미국의 항공통계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 stats)도 인천공항이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허브공항 44곳 가운데 정시 출발률(15분 이내 출발 비율)이 약 50%로 '꼴찌'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비행기의 지연율을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 교통량 급증 등 항로 혼잡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연된 항공기의 48.2%가 중국 방향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였다.
윤 의원은 항로 혼잡도 문제를 항로 복선화와 함께 남북 항공 협력으로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 비행구역 진입 제한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이동하는 연간 약 7천 편의 항공기가 140∼190마일을 우회한다. 북한 비행구역을 활용하면 비행 거리가 단축돼 유류비 절감 등으로 운항비용을 연간 약 200억 원 아낄 수 있고, 비행시간도 약 25분에서 40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한반도 하늘길에도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변국과 협의해 항로 복선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남북항공협력은 도로와 철도와 다르게 인프라 투자 비용과 시간이 필요 없는 만큼 신속히 협의해 평양 항로 개설 등 한반도 하늘길을 개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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