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의 한 마디에 한국과 미국프로야구가 동시에 술렁인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연합뉴스 영문뉴스를 인용해 오승환의 '귀국 인터뷰'를 전하며 "오승환이 로키스를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떠나면 콜로라도는 불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핵심 불펜) 애덤 오타비노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고 콜로라도의 고민을 화두에 올렸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 73경기에 나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올렸다. 미국 진출(2016년)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 3이닝 2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로 이적한 뒤에도 2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선수'다. 계약상 2019년에도 콜로라도에서 뛰어야 한다.
오승환은 2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 26일 트레이드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계약 내용'도 이어받았다.
변수는 오승환의 마음이다.
오승환은 17일 귀국하며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가 힘이 다 떨어져서 한국에 오는 것보다 힘이 남아 있을 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5년 동안 국외 생활을 하며 지친 느낌이다. 이제 국외에서 도전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무산된 때에도 국내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 KBO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졌다.
오승환이 콜로라도와의 계약 문제를 잘 정리한다면, 삼성 라이온즈가 바빠진다.
KBO리그에서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임의탈퇴 선수'다. KBO리그로 복귀하려면 삼성과 계약하거나,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오승환에게는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 징계' 꼬리표도 달려 있다.
삼성은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가 가시화되면 삼성도 '새 판'을 짜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이 2019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444경기에 나서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올렸다. KBO리그 판도와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물급 선수'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정말 특별한 선수다. 그래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삼성은 콜로라도와의 계약 문제는 오승환 측에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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