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고양 저유소 화재 부실한 안전관리 '질타'

[국감현장] 고양 저유소 화재 부실한 안전관리 '질타'
대한송유관공사 사장 증인 출석…"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 머리 숙여



(수원=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대한송유관공사 고양 저유소 화재와 관련해 부실한 안전관리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도청 국정감사장에는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대한송유관공사의) 책임이 제일 무겁다"며 46대의 CCTV가 있음에도 18분간 화재를 인지하지 못한 점, 화재 때 안전관리 직원이 근무하지 않은 점, 최초 화재 신고를 인근 주민이 한 점 등 부실한 관리를 따져 물었다.
최 사장은 저유탱크가 폭발할 뒤 직원이 화재를 인지한 점, 주말에 안전관리 직원이 근무하지 않은 점 등을 인정하며 사과한 뒤 "외부 안전자문위원회를 통해 저유탱크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저유탱크에 액화 방지기가 꼭 있어야 하는 데 민영화한 뒤 없앴다"며 "유지 보수를 하기 싫어 액화 방지기를 철거, 낮은 곳의 잔디 불씨가 들어가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안전관리 점검을 했던 기관을 모두 수사해야 한다"며 "민영화한 대한송유관공사 이름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답변을 문제 삼기도 했다.
권 의원은 시설 관리 책임자인 이 지사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았으며 이 지사는 "소방당국 책임자로 책임을 인정하고 지적을 수용한다"고 받아들였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불이 나 2만ℓ짜리 대형유조차 133대 분량인 266만ℓ를 태워 40여억원의 피해를 낸 뒤 17시간 만에 진화됐다.
저유소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띄운 풍등이 원인이 돼 대형화재가 났다는 점에서 대한송유관공사의 부실한 안전관리시스템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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