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야구단 '토끼와 거북이' 편견 깨고 무한도전

입력 2018-10-20 07:31   수정 2018-10-20 08:28

지적장애인 야구단 '토끼와 거북이' 편견 깨고 무한도전
활동 10년 독립 야구단으로 성장…내달 4일 괴산서 대회 개최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야구공도 제대로 못 잡던 지적장애 친구들이 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위험하고 어려운 야구를 지적장애인들이 할 수 있을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이런 편견을 깨고 있는 독립 야구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주의 '토끼와 거북이 야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지적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10명으로 구성된 이 야구단은 올해로 활동 10년째를 맞았다.
장애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적장애인 중심의 야구단은 전국적으로 토끼와 거북이 야구단과 강원도 정선의 천하무적 야구단(2014년 창단) 단 2곳뿐이다.
토끼와 거북이 야구단은 2009년 12월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청천재활원 지적장애인들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까지는 친목 도모의 성격의 컸다.
이후 소식을 접한 지역의 장애인·비장애인이 하나둘 모여 2011년 2월 야구단을 공식 발족할 수 있었다.
한진국(사회복지사) 야구단 매니저는 "야구를 통해 주변의 편견을 깨고, 장애인들의 신체 기능회복 및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고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역 기관·단체의 지원과 관심 속에 어엿한 독립야구단으로 성장했다.
비록 정식 야구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연식구를 사용하지만 열정 만은 프로야구 선수를 능가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4년 전부터는 충북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한 달에 두 번씩 야구 전문강사에게 기초훈련을 받고 있다.
올림픽 종목 위주로 지원하는 장애인체육회도 이 야구단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식 경기는 같은 유형의 팀이 없어 매달 한 번씩 일반 사회인야구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 매니저는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며 "야구를 통해 관계를 맺고 땀 흘리고 훈련하면 어느 순간 공 하나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하나가 돼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4일에는 괴산야구장에서 토끼과 거북이 야구단, 천하무적 야구단을 비롯해 일반 사회인야구단 등 9개 팀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어울림 야구대회'를 기획했다.
천하무적 야구단 창단 이후 매년 두 번씩 양 지역을 오가며 장애인 야구대회를 치렀는데, 사회인 야구단의 참여로 대회의 몸집이 커졌다.
토끼와 거북이 야구단 박희섭(개인사업) 단장은 "야구의 열정이 직장과 가정에서 성실함으로 변화한다"며 "다른 장애인 단체에서도 활동 가능한 장애인 친구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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