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4조원 투자…영국 정부,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마존이 영국 3개 지역 허브 도시에서 인공지능(AI), 드론,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관련해 1천여명의 전문직 채용에 나선다.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정부는 아마존의 행보가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마존은 맨체스터에 새 연구센터를 열고 600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맨체스터 연구센터는 소프트웨어, 머신러닝 등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아마존은 기존 케임브리지와 에든버러에 있는 연구센터에서도 각각 180명과 250명의 인력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케임브리지 연구센터는 AI 음성인식 비서 플랫폼인 '알렉사'와 프라임 에어 드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에든버러는 새 광고 기술 및 쇼핑 개인화 서비스 관련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영국 대표인 더그 거는 이같은 채용 확대가 영국 내 새로운 실리콘 밸리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자 영국과 아마존의 장기적인 결속에 대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10년 이후 영국에서 93억 파운드(한화 약 13조7천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17개의 고객주문처리센터를 열었다.
영국 정부는 대대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은 "수백여명의 전문직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아마존의 결정은 영국에 대한 거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영국이 비즈니스에 매우 많이 열려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영국은 AI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어 이미 페이스북과 구글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생들이 세운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딥마인드는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을 물리쳐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AI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를 개발한 곳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 런던에 본사를 둔 자연어처리 기술 전문업체인 '블룸즈버리 AI'를 인수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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