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 당국자 발언 보도
(서울·뉴욕=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이준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워싱턴발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일부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1월 1일(the first of the year)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최소한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외교해법에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서두르진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미 매체인 미국의소리(VOA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만간'(very near future) 열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두 지도자가 만날 날짜와 시간,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연말·연초로 순연되는 것 아니겠냐는 일각의 전망과도 맥이 닿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가 끝나더라도 현실적으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에 들어가는 시간도 감안해야 하나 아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채널도 가동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다음다음 주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있길 희망한다"고 말해 북미 간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면서 후보지로 3∼4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2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정상회담이 11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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