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3ℓ들고 2㎞ 걸으며 식수난 체험…"물의 소중함 알았어요"

입력 2018-10-20 10:30  

물 3ℓ들고 2㎞ 걸으며 식수난 체험…"물의 소중함 알았어요"
'2018 KOICA 워크 포 워터' 행사에 성남 청소년 700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기도 성남지역 청소년들이 20일 수정구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본부에서 열린 세계시민교육 축제에서 지구촌 글로벌 이슈인 '물 부족' 문제를 체험했다.
'2018 KOICA 워크 포 워터'(물 뜨러 가는 길)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성남지역 초·중·고교생 7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물 3ℓ를 들고 KOICA 운동장에서 지구촌체험관까지 2㎞를 돌아다니며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식수를 구하는 과정을 간접 경험했다.
강지안(복정초 6년) 양은 "물 3ℓ를 들고 이동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매일 물 5ℓ를 들고 2∼3시간 걷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안타까웠다"며 "오늘 물의 소중함을 알았다. 앞으로 물을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엔 워터(UN Water)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21억 명은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공급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청소년들이 5ℓ 물통에 물을 길어 10∼20km를 나르고 있으며,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해 목숨을 잃는 5세 이하 어린이들도 연간 34만 명에 달한다.
물을 길어 나르는 길에는 유엔이 정한 17개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주제로 한 17개의 체험 부스를 마련했고,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 150명의 지원을 받아 각각의 미션을 수행했다.
부스별 체험 행사는 아프리카 물 부족 퀴즈&간이정수기 만들기, SDGs 퀴즈&나만의 손수건 수납(DIY), 친환경 LED 에너지 체험, 일상 속 SDGs 실천하기, 세계 분쟁 조정가 되기, 희망 팔찌 만들기 등이다.
KOICA 국민소통실 박상진 실장은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물 뜨기'와 SDGs 체험 행사를 통해 지구촌 글로벌 이슈를 경험하고, 세계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는 페스티벌 형태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물 부족 체험을 한 뒤 지구촌체험관에서 전시 중인 '태평양의 보물섬'을 관람했다. 이 전시는 정부의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다양한 의·식문화와 해양쓰레기 문제, 해양환경보전에 대한 글로벌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또 지구촌체험관 앞 잔디마당에서 '아마도이자람(아마도 당신이 푹빠질) 밴드'가 펼치는 공연도 즐겼다.
이날 체험을 완료한 학생들은 '1365 봉사' 사이트를 통해 봉사시간을 받는다.
KOICA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 기준 전체 공적 개발원조(ODA) 규모 중 8%에 달하는 3억 2천400만 달러를 수자원 분야에 지원했다.
이미경 KOICA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들인 참가자들이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며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를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러 체험행사를 통해 지구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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