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잠수함 선발 투수 한현희가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한현희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4볼넷 몸에 맞는 공 2개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가 아웃 카운트 9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무려 97개였다. 스트라이크 53개, 볼 44개로 제구력이 흔들렸다.
한현희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위태롭게 마운드를 지키던 그는 4회 무사 만루에 몰린 뒤 강판당했다.
1회부터 어렵게 출발했다. 첫 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준 한현희는 2사 후 이성열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볼넷을 허용하고 송광민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1, 3루에서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베이스가 꽉 찼고, 이용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를 피안타 1개로 평범하게 넘긴 한현희는 임병욱의 3점 홈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한 4회 와르르 무너졌다.
지성준과 정은원에게 연속 볼 8개를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직후 벤치에 몸 상태가 이상하다며 사인을 보냈다.
브랜던 나이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가운데 한현희는 박근영 구심의 허락을 받고 몸을 점검하기 위해 연습 투구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후속 타자 정근우에게 두 타석 연속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다시 만루에 몰렸다.
넥센 벤치도 더는 한현희를 마운드에 방치할 수 없었다. 오주원이 한현희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오주원은 이용규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1사 1, 3루 이성열 삼진 때는 3루 주자 정근우가 1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홈을 밟았다.
결국, 한현희가 남겨 둔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은 4점이 됐다. 이중 런다운 상황에서 1루수 박병호의 실책이 인정돼 자책점은 3점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한현희가 4회 벤치에 사인을 보낸 이유로 "투구 중 오른손 힘이 약간 빠지는 느낌이 들어 체크 차원에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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