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욱 연타석 3점포' 넥센, 1승만 더하면 4년 만의 PO(종합)

입력 2018-10-20 18:37  

'임병욱 연타석 3점포' 넥센, 1승만 더하면 4년 만의 PO(종합)
한화와 준PO 2차전서 7-5 승리…적진서 먼저 2승
3⅓이닝 5K 무실점 안우진, 준PO 최연소 승리투수





(대전=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임병욱의 연타석 3점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또 꺾고 플레이오프(PO) 무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방문경기에서 한화에 7-5로 재역전승했다.
6번 타자 중견수 임병욱이 0-1로 끌려가던 4회와 3-4로 다시 역전당한 뒤인 5회 연타석으로 석 점짜리 홈런포를 쏴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두 방으로만 6타점을 쓸어담은 임병욱은 준PO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종전 5타점 세 차례)도 세웠다.
연타석 홈런 역시 준PO에서는 8번째, 포스트시즌을 통틀어도 23번째에 불과할 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임병욱은 KBO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마운드에서는 3-4로 뒤집힌 직후인 4회 2사 1루에서 넥센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이 3⅓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냈다.


안우진은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 2005년 김명제(두산 베어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아울러 KIA 타이거즈 한기주가 2006년 세운 19세 5개월 10일의 준PO 최연소 승리 기록을 19세 1개월 20일로 바꿔 놓았다.
전날 박병호의 결승 2점 홈런포로 한화를 3-2로 누른 넥센은 적진에서 먼저 2승을 챙겨 2014년 이후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먼저 2연승 한 팀은 총 6회 중 4차례(66.7%) PO 무대를 밟았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던 한화는 키버스 샘슨, 2연승을 노린 넥센은 한현희를 내세워 맞붙을 놓았다.
초반 샘슨의 기세는 무서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5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 부문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한현희는 4피안타 6사사구를 내주고 3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이나 한 채 물러났다.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한현희의 투구 수는 무려 97개나 됐다.



1차전에서 넥센보다 3개가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던 한화는 이날도 2회말 2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엮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겨우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3회 임병욱의 홈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2루수 정은원이 놓쳐 출루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넥센은 김하성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임병욱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샘슨의 시속 149㎞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한화가 바로 4회말에 다시 흐름을 돌려놓았다.
한현희가 4회 들어서자마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준PO 최다 연속 타자 사사구 허용 타이기록을 세우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넥센은 한화 좌타자를 상대하게 할 요량으로 좌완투수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바로 이용규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겨 3-3 균형을 맞췄다.
이어 재러드 호잉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성열마저 삼진으로 돌아설 때 1루 주자 이용규가 2루로 뛰다 잡힐 뻔했다.
하지만 넥센 수비진의 협살 플레이가 헐거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는 것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한화가 4-3으로 앞서나갔다.




한화의 리드도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은 5회 초 1사 후 박병호가 볼넷을 고르며 샘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등판한 안영명은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에서 다시 임병욱이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는 박상원으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자 임병욱은 이번에는 가운데로 몰린 박상원의 시속 143㎞ 속구를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넥센은 7회 2사 후 한화가 투수를 송은범에서 이태양으로 바꾸자마자 김민성, 송성문, 김재현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한 점을 더 보탰다.
흔들렸던 넥센의 마운드는 고졸 신인 안우진의 등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3-4로 역전당한 직후인 4회 2사 1루에서 오주원에게 머운드를 넘겨받은 안우진은 7타자 연속 범타로 몰아내고서 7회 선두타자 호잉에게 우전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할 만큼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는 넥센 투수가 이보근으로 바뀐 8회말 정은원의 2루타와 이용규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뒀다.
두 팀은 하루 쉬고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넥센의 홈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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