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 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가을에 미친' 우완 안우진과 외야수 임병욱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임병욱의 연타석 3점 홈런과 중간 계투로 등판한 안우진의 호투를 앞세워 7-5로 이겼다.
19일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넥센은 21일 하루 쉰 뒤 22일 안방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벌인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지금 딱 한두 명만 미쳐주면 경기 잡기 쉽다"며 "안우진과 임병욱 덕분에 쉽게 경기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넥센은 3-1로 경기를 뒤집은 직후인 4회말 선발 한현희가 제구력 난조를 겪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장 감독은 "한현희 선수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간 게 내 미스였다"고 인정하며 "경기가 어려워졌는데, 안우진과 임병욱 덕분에 넘어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회 2사 후 등판해 5회와 6회까지 7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7회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장 감독은 이례적으로 직접 마운드에 올라 안우진을 다독였다.
안우진은 대타 강경학을 파울플라이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 감독은 "안우진이 위기 맞으니까 본인이 가진 힘 이상으로 던지려 하더라"며 "편하게 던지라는 조언과 함께 야수에게도 조금만 더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욱과 안우진의 활약이 넥센의 호재라면, 믿었던 한현희의 부진은 잠재적 불안 요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부진했던 한현희는 선발로 돌아와서도 3이닝 97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장 감독은 "단기전이라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자기 힘 이상으로 전력투구해서 팔에 힘이 빠지더라"며 "혹시라도 다음 경기 등판하면 본인이 (무엇이 문제였는지)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낸다.
장 감독은 "한현희와 에릭 해커를 제외하고 전원 대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우진은 개인적으로 무리일 듯하지만, 체크해서 가능하면 1이닝이라도 소화하도록 준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