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파원, 파리 공연 맞춰 BTS 현상 장문의 기사로 심층 분석
"한국어로 노래하며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버금가는 인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비틀스가 해방을 갈구하던 세대의 희망을 결집한 것처럼, BTS는 가능성과 실패로 가득 찬 세상에서 이정표 없이 자신의 길을 찾아내기를 두려워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동반자가 되어 준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가 유럽과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현상에 대해 영국의 전설적 그룹 비틀스(Beatles)에 비견하며 "그 어떤 것도 그들의 승승장구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격찬했다.
르피가로는 BTS의 유럽투어 마지막 일정인 19∼20일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 콘서트에 맞춰 19일 자(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7일 뉴욕 퀸스에서 고양이 눈을 한 일곱 명의 소년이 씨티필드 공연장에 나타나자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는데 마치 비틀스가 환생한 것 같았다. BTS가 인터넷 시대인 21세기에 상징적으로 성공의 배턴을 (비틀스로부터) 이어받았다"고 했다.
르피가로의 세바스티앙 팔레티 서울 특파원은 이날 신문 한 면을 통째로 털어 쓴 기사에서 "그 어떤 것도 케이팝(K-POP)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차트에 올해 두 차례나 1위에 오른 BTS의 승승장구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티 기자는 특히 "대부분 한국어로 노래하면서도 1천6백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졌고 900만 장의 앨범을 판 BTS는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BTS의 흡입력은 힙합과 랩 사이에 있는 그들만의 현란한 리듬과 과감한 춤을 넘어서는 것"이라 진단한 그는 "BTS는 음악그룹 이상이다. 그들은 디지털 신기술로 팬과 교류하면서 불안한 세대의 의구심과 희망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그 예로 전 세계 수백만의 팬들인 '아미'(ARMY)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성원을 보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BTS에게 선물을 전달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팔레티 기자는 BTS의 앨범 타이틀곡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에 대해 "하나의 명령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리더 RM이 마치 사도처럼 "당신의 고통 지수가 100이라고 할 때, 우리의 비디오 음악이 99나 98 또는 97까지 낮춰준다면, 우리가 존재할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르피가로지는 BTS의 성공비결로 멤버들의 굳건한 의지와 엄청난 연습량, 완벽한 마케팅, 팬들과의 친밀한 교류 등을 꼽았다.
팔레티 기자는 ""유교 예절을 지키는 이 악동들은 개미처럼 일만 하는 삼성의 한국이 중시하는 강한 의지와 엄청난 연습 덕에 정상에 이르렀다"면서 "애인도, 공식적으로는 외출도 없는 BTS 멤버들은 강렬한 리듬이 멈추면 오직 잠자는 것 하나만 바라지만, 그들의 성공에 비춰보건대, 내일도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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