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직지코리아 폐막…국제행사 위상·규모 확인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려 온 글로벌 문화축제인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가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조성된 직지숲(한석현씨 작품)에서 폐막식을 갖고 21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한다.
폐막식은 '균형과 조화'를 주제로 한 상상챔버오케스트라 공연과 천년대종 타종, 직지코리아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미디어 쇼, 고려 한복 패션쇼 등으로 진행된다.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사였고, 700년 전 직지처럼 세계기록역사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한 뒤 2번째로 연 국제행사였다. 3주일간 41만명이 행사장을 찾아 직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직지문화특구가 된 청주고인쇄박물관 주변에 자리 잡은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시관, 흥덕사지, 한국공예관 등으로 전시공간을 넓혀 국제행사다운 위상과 규모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또 '개성 만월대 발굴유물 특별전'을 통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국이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도 의미 깊다.
직지를 편찬한 백운화상을 그린 진영(眞影)과 고증으로 재현한 가사와 장삼, 인도 승려 지공이 쓴 '묘덕계첩'을 볼 수 있다.
지난 1일 세계인쇄박물관협회(IAPM)를 공식 출범시킨 것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를 계기로 청주는 기록유산과 인쇄문화의 보존 등 지식정보 관련 활동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제7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상 2.0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기록문화도시로서 국제적인 명성도 공고히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주에 건립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직접 행사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유네스코 포럼으로의 격상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전시분야에서도 직지의 내면적인 가치에 주목했다는 평을 받는다.
주제전 '무심의 숲'에서 관람객들은 직지의 33구 문장 앞에서 생각에 잠겼고, 직지를 편찬한 백운화상을 그린 진영(眞影)과 고증으로 재현한 가사와 장삼, 인도 승려 지공이 쓴 '묘덕계첩' 등을 마주하면서 감탄했다.
2년 전 행사 때 인기를 얻은 '1377 고려 저잣거리'는 세계문자의 거리로 장소를 옮겨 더욱 안정된 연출을 했고, '고려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기획의도를 최대한 살린 음식과 한복체험 등을 통해 직지 탄생시대의 문화와 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민참여로 진행된 천년대종 타종과 릴레이 힐링 콘서트 등도 이번 행사를 시민축제로 이끌는 계기가 됐다.
다만 청주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사이 왕복 4차로 도로로 인해 전시공간이 이원화되고, 행사 기간이 다소 길어 집중도가 떨어진 점 등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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