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재료 차이로 땅 꺼짐 발생…성어기 피해 보수공사 계획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300억 원을 투입해 만든 부산 사하구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어선 접안시설이 건설한 지 2년 만에 지반침하 현상을 보여 하자보수에 나선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어선 접안용 부두에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 하자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어선 접안용 돌제식 부두(해안에서 직각 방향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어진 구조물)의 후면부에서 부등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해수청은 "시공사가 부두 전면부에는 사석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시공하고, 후면부에는 모래를 이용해 시공하면서 재료 차이에서 오는 침하 정도가 달라 후면부가 전면부 보다 꺼지는 부등침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두의 이음부에서도 넓이 4∼5㎝가량의 벌어진 틈이 곳곳에 발견돼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반침하로 수산물을 옮기는 화물차와 지게차 등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수산물이 쏟아지거나 상품성이 훼손되는 일이 잦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수청은 "2주 정도 걸리는 하자보수 기간에는 위판장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없어 이번 겨울 성어기를 피해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시공사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부산해수청은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에 300t급 어선 18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하도록 돌제식 부두 2개소를 지난 2016년 7월에 완공했다.
하지만 완공 2년 만에 이번 부등침하 현상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잇따라 발견돼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수관 배관과 관련해서도 보수공사를 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해수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폐수 펌프가 고장 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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