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주요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올해 3분기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주가하락을 겪는 미국 증시에 추가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데이터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85개 업체의 35%가 월가 매출 전망치를 빗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달러 강세와 비용 증가 등을 매출 증가세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S&P 500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해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한 달간 S&P 500지수는 4.8% 하락했으며 미국 금리 상승과 무역분쟁 우려에 더해 미국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상당수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출 둔화가 여러 분기 동안 계속되면 한동안 미국 증시를 떠받친 동력이었던 이익 증가에 타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8.2%에서 내년 5.4%로 떨어지고 이익 증가율은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감세 혜택과 소비자 신뢰도 상승을 누리고 있지만,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IBM은 지난 3분기 달러 강세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시장 예상치(191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187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IBM 주가는 8.3% 급락해 올해 하락 폭을 16%로 늘렸다.
탤리 레저 오펜하이머펀드 주식 전략가는 "상반기 미국 기업 실적이 강세였지만 내년으로 향하면서 하반기 둔화한 모습"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에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S&P 500지수가 연초 대비로는 3.5% 상승한 수준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건실한 재무제표와 가격경쟁력, 높은 이익마진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레저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 단계에서 얼마나 더 상황이 좋아질지 자문해야 한다"며 "열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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