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긴 '아찔한 강도 범행'…이번에도 CCTV에 덜미(종합)

입력 2018-10-22 16:35   수정 2018-10-23 16:53

카메라에 담긴 '아찔한 강도 범행'…이번에도 CCTV에 덜미(종합)
범행에 걸린 시간 1분 30여초…용의자 차 이동경로가 결정적 단서
범행도구 준비, CCTV 많은 곳 피해 도주 차 세워두는 등 치밀 범행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2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 범행은 3시간 30여분 만에 막을 내렸다.
범행 장면은 새마을금고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도 이동경로 곳곳에 설치된 CCTV 정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17분 경주시 안강읍 한 새마을금고에서 범행이 발생한 직후 CCTV를 추적해 곧바로 용의자가 탄 차를 발견했다.



이후 관제센터 인원을 총동원해 차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안강읍 일대를 수색한 끝에 낮 12시 50분께 용의자 A(46)씨의 안강읍 집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A씨 차와 A씨 집에서 돈가방에 든 현금과 흉기 등을 찾았다.
A씨가 새마을금고에서 빼앗은 돈과 액수가 맞는지 조사하고 있다.
범행 발생에서부터 용의자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 30여 분.
경찰이 용의자를 짧은 시간 안에 붙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CCTV가 큰 역할을 했다.
새마을금고 내부에 있는 CCTV에 나타난 범인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 흰색 긴소매 셔츠, 검은색 조끼, 청바지를 착용했다.

[경주시·경북경찰청 제공]

그는 금고에 들어오자마자 창구를 돌아서 한 직원에게 다가갔다.
당시 창구에는 남녀 직원 3명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갑자기 한 남성이 창구 안으로 들어오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나서 경찰이 제공한 CCTV에는 범인이 흰색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가방에 돈을 담고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강도가 나가자 직원이 전화하거나 책상 아래 비상벨을 눌러 신고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범행 전에 새마을금고에 들어가고 범행 후에 도주하는 장면도 경주시가 설치한 또 다른 CCTV에 찍혔다.
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범인이 새마을금고에 들어간 뒤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1분 30여 초에 불과했다.
범인은 범행 전에는 오른손에 가방을 들고 왼손으로 마스크나 모자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만지며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1분 30여초 뒤에는 왼손에 흉기, 오른손에 가방을 들고 황급히 뛰어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범인은 흉기나 마스크 등 범행도구를 준비했고 CCTV가 많은 곳을 피해 차를 세워놓는 등 비교적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과학수사를 통해 오전에 일찌감치 용의자를 특정인으로 지목하고서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분석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모든 인력을 동원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용의자를 쫓았다"며 "용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서 자세한 범행 동기나 경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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