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한 '시베리아 횡단 전남 독서토론 열차 학교'에 참가한 고교생 120명이 91권의 선집(選集·여러 사람의 작품을 모아 엮은 책)을 펴냈다.
2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책들은 지난 2월 시작한 제4회 열차 학교의 책 쓰기 프로젝트 결실로, 학생들이 직접 쓴 원고를 펴낸 것이다.
공식 출간 규모에서 학생 저자들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남도교육청은 평가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중국, 러시아, 몽골 등 탐방을 중심으로 한 1년 과정 열차 학교를 운영해왔다.
해마다 독서, 토론, 책 쓰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책을 공식 출간한다.
지난해에는 61권을 냈다.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도 선정된 책을 읽고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여름 방학 동안 17일에 걸친 유라시아 열차 대장정에서도 저마다 주제를 찾아 쓰기 활동을 했다.
선집에 담긴 글은 시, 소설, 소 논문, 에세이 등 다양하다.
장현석(남악고 1학년) 학생은 F1 대회에 참가한 경험과 자동차의 미래에 관한 시각을 버무렸다.
한윤성(창평고 1학년) 학생은 특유의 밝은 로맨스에 청소년 이슈를 녹여 300쪽 넘는 분량의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썼다.
'가을밤의 소나기', '獨(홀로 독)' 등도 반짝이는 문장력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전남도교육청은 추천했다.
강은수(진도고) 교사는 "단순히 숫자의 의미를 넘어서는 큰 성과로 책 쓰기 교육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책은 이날부터 전남도교육청 1층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자가 출판 온라인 플랫폼(www.bookk.co.kr)을 통해 출간된 선집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며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전달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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